영류왕[ 榮留王 ]

영류왕[ 榮留王 ]

 

고구려의 제27대 왕(재위 618∼642). 동북쪽의 부여성으로부터 동남쪽 바다에 이르는 천리장성의 축조를 시작, 연개소문에게 역사(役事)의 감독을 맡겼으나 그의 반역으로 살해되었다.

 

이름 건무(建武)·성(建成). 평원왕의 차남으로 영양왕의 이복동생이다. 618년 영양왕이 죽자 왕위에 올랐다.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가 일어나자 당나라와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자 했다. 수나라 양제(煬帝)의 고구려 침공 때 포로가 된 한인(漢人)을 송환하고 고구려의 포로를 찾아왔다. 624년 당에 조공(朝貢)하고 당나라 고조(高祖)로부터 상주국(上柱國) 요동군공(遼東郡公) 고구려왕에 봉해졌다. 

그러나 631년에 당나라가 고구려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경관(京觀)을 헐어버리고, 641년에 당나라 사신 진대덕(陳大德)이 고구려 지리를 정찰하는 등 고구려와 당나라의 관계는 점차 긴장되어 갔다. 영류왕은 631년 동북쪽의 부여성(扶餘城)으로부터 동남쪽 바다에 이르는 천리장성(千里長城)의 축조를 시작, 연개소문(淵蓋蘇文)에게 역사(役事)의 감독을 맡겼다. 귀족들과 함께 연개소문을 없애려고 했으나 오히려 연개소문에게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