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루왕[ 蓋婁王 ]
성은 부여(扶餘)이며, 백제의 제3대 왕인 기루왕(己婁王, 재위 77∼128)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생모와 왕비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개루왕(蓋婁王)은 성격이 공손하고 몸가짐이 단정했다. 128년(기루왕 52) 겨울 아버지 기루왕이 죽은 뒤에 왕위를 이었고, 132년(개루왕 5) 북한산성을 쌓았다.
백제는 기루왕 때인 105년(기루왕 29) 신라와 화친을 한 뒤 우호관계를 유지해 125년에는 말갈의 침공을 받은 신라가 원병을 요청해오자 군대를 보내 신라를 도와 말갈을 물리치기도 했다. 신라가 제8대 아달라이사금(阿達羅尼師今, 재위 154∼184)이 즉위한 뒤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계립령(雞立嶺)과 죽령(竹嶺)에 교통로를 만들자,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 155년(개루왕 28)에는 신라의 아찬(阿湌) 길선(吉宣)이 반역을 꾀하다가 발각되자 백제로 도망쳐왔고, 신라가 돌려보낼 것을 요청해왔으나 개루왕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신라가 군대를 보내 공격해왔으나 개루왕은 모든 성을 굳게 지키고 나아가 싸우지 않았다. 결국 군량이 떨어진 신라군은 퇴각하였다. 그러나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는 이 일이 신라 아달라이사금 12년 때인 165년에 일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개루왕은 166년(개루왕 39)에 사망했으며, 맏아들인 초고왕(肖古王, 재위 166~214)이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백제의 제8대 고이왕(古尒王, 재위 234~286)도 개루왕의 둘째아들이며 초고왕의 동복동생이다.
한편, 《삼국사기》에는 개루왕과 도미(都彌)의 부인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도미의 부인이 아름답고 행실이 단정하다는 소문을 들은 개루왕은 도미를 불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여인은 드물 것이라고 말하자, 도미는 자신의 아내는 죽어도 변함이 없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개루왕은 이를 시험하기 위해 가까운 신하를 왕으로 꾸며 도미의 부인에게 보내 거짓말로 속여 그녀를 취하려 했다. 그러자 도미의 부인은 여종을 자신인 양 꾸며 왕을 속였다. 이 사실을 안 개루왕은 크게 노해 도미의 두 눈을 뽑아 조그만 배에 실어 강으로 떠내려 보냈다. 그리고 도미의 부인을 억지로 취하려 했으나 그녀는 꾀를 내어 도망쳤다. 그러나 강에 이르러 건널 수 없게 되자 하늘을 바라보며 통곡했는데, 어디에선가 배 한 척이 물결을 거스르며 나타났다. 그녀는 그 배를 타고 천성도(泉城島)로 가서 남편을 만났고, 함께 고구려로 건너가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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