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해이사금[ 奈解王 ]
신라의 제10대 왕 (재위 196~230).
성은 석(昔), 이름[諱]는 내해(奈解)이며, 왕호(王號)는 이사금(尼師今)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내해이질금(奈解尼叱今), 내해왕(奈解王)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는 제9대 벌휴이사금(伐休尼師今, 재위 184∼196)의 둘째아들인 이매(伊買)이고, 어머니는 내례부인(內禮夫人)이다. 사촌인 조분이사금(助賁尼師今, 재위 230∼247)의 누이 석씨(昔氏)를 왕비로 맞이하여 우로(于老)와 이음[利音, 나음(奈音)], 그리고 조분이사금의 왕비가 되는 아이혜부인(阿爾兮夫人) 등을 낳았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우로가 태자였으며, 내음(imagefont音)이 왕손(王孫)이었다고 나오지만, 《삼국유사》에는 내음(imagefont音)이 태자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내해이사금은 용모와 풍채가 위엄이 있었고 재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는 196년(벌휴 13) 여름에 할아버지인 벌휴이사금이 죽자 왕위를 계승했다. 벌휴이사금의 두 아들인 골정(骨正)과 이매(伊買)가 모두 일찍 죽었을 뿐 아니라 장손인 조분(助賁)이 아직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내해이사금이 왕위를 잇게 된 것이다. 왕위에 오른 내해이사금은 진충(眞忠)을 일벌찬(一伐湌)으로 임명해 국정에 참여시켰으며, 아들인 이음을 이벌찬(伊伐湌)으로 임명하고 내외병마사(內外兵馬事)를 겸하게 했다. 220년(내해 25) 이음이 죽은 뒤에는 충훤(忠萱)을 이벌찬으로 임명하고 병마사를 겸하게 했다. 그러나 222년(내해 27) 그가 백제에게 패하자 진주(鎭主)로 강등시키고 연진(連珍)을 새로 이벌찬으로 임명하고 병마사를 겸하게 했다.
내해이사금 때에 신라는 가야(加耶)와는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가야는 201년(내해 6) 신라에 화친을 요청해왔으며, 209년(내해 14) 포상 8국(浦上八國)이 아라가야(阿羅加耶)를 침공해오자 신라에 원병을 요청했다. 내해이사금은 태자 우로와 이벌찬 이음으로 하여금 6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가야를 구원해 주도록 했다. 가야는 212년(내해 17)에 왕자를 인질로 보내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신라는 백제와 말갈, 왜 등과는 자주 전쟁을 벌였다. 백제는 199년(내해 4)에 신라를 침공해온 뒤, 214년(내해 19)에는 신라의 요거성(腰車城)을 공격해 성주 설부(薛夫)를 죽였다. 왕은 이벌찬 이음으로 하여금 정병 6천을 거느리고 백제를 공격하게 해서 사현성(沙峴城)을 함락시켰다. 218년(내해 23)에는 백제가 장산성(獐山城)을 공격해오자 내해이사금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가서 이를 물리쳤다. 백제는 222년(내해 27)에도 신라의 우두주(牛頭州)를 침공해왔는데, 충훤(忠萱)이 이끄는 신라군은 웅곡(熊谷)에서 백제군에게 크게 패했다. 내해이사금은 충훤을 강등시키고 연진을 이벌찬으로 삼아 224년(내해 29) 백제를 공격하게 해서 봉산(烽山) 아래에서 승리를 거두고 봉산성(烽山城)을 쌓았다. 말갈은 203년(내해 8)에 신라의 변경을 침공해왔으며, 208년(내해 13)에는 왜인들이 쳐들어왔다.
이처럼 전쟁이 자주 벌어졌으므로 내해이사금은 여러 차례 직접 변경 지역을 돌아보며 국방 체제를 점검하였다. 198년(내해 3) 백제와의 접경인 서쪽 지역에 홍수가 나자 피해를 입은 주와 현에 1년 동안 조세를 면제해주어 민심을 안정시켰다. 200년(내해 5)에는 알천(閼川)에서 직접 군대를 사열하고, 208년(내해 13)에는 10일 동안 서쪽 지방을 돌아보았다. 220년(내해 25)에는 양산(楊山)에서 군대를 사열하고, 227년(내해 32)에는 한 달 동안 서남쪽의 군(郡)과 읍(邑)을 돌아보았다. 한편, 《삼국사기》에는 ‘시뇌악(詩惱樂)’이라고도 하는 ‘사내악(思內樂)’이 내해이사금 때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내해이사금은 230년(내해 35) 봄에 죽었다. 그에게는 아들 우로(于老)가 있었지만, 사촌이자 사위인 조분이사금이 그의 유언에 따라 왕위를 이었다. 내해이사금의 후손은 우로의 아들인 제16대 흘해이사금(訖解尼師今, 재위 310~356) 때에 와서야 다시 왕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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