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왕[ 孝昭王 ]
신라의 제32대 왕 (재위 692∼702).
성은 김(金), 이름[諱]은 이홍(理洪)이며, 이공(理恭)이라고도 한다. 시호는 효소(孝昭)이다. 신라 제31대 신문왕(文武王, 재위 681∼692)의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일길찬(一吉飡) 김흠운(金欽運)의 딸인 신목왕후(神穆王后) 김씨(金氏)이다. 왕비와 자녀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효소왕은 687년(신문왕 7) 음력 2월에 태어나, 691년(신문왕 11) 음력 3월 1일에 태자로 봉해졌다. 이듬해인 692년(신문왕 12) 음력 7월에 신문왕이 죽자 6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를 이었다. 효소왕은 왕위에 오른 뒤에 대아찬(大阿湌) 원선(元宣)을 중시(中侍)로 임명해 국정을 맡겼으며, 694년(효소왕 3)에는 문영(文穎)을 상대등(上大等)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해 김인문(金仁問)이 당나라에서 죽자 그를 김유신(金庾信)과 마찬가지로 태대각간(太大角干)으로 추봉했다. 695년(효소왕 4)에는 다시 개원(愷元)을 상대등으로 임명했으며, 중시 원선이 늙어 자리에서 물러나자 696년(효소왕 5) 이찬(伊湌) 당원(幢元)을 중시로 삼았다. 698년(효소왕 7)에는 당원이 늙어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아찬 순원(順元)을 중시로 임명했다.
이처럼 효소왕은 매우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원선이나 당원과 같은 나이든 대신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신문왕 때 추진했던 제도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효소왕이 왕위에 오르자 왕의 이름과 같은 글자를 사용하는 좌리방부(左理方府)와 우리방부(左右理方府)는 좌·우 의방부(議方府)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리고 의학(醫學)을 설치하고 박사(博士) 2인을 두어 《본초경(本草經)》, 《갑을경(甲乙經)》, 《소문경(素問經)》, 《침경(針經)》, 《맥경(脈經)》, 《명당경(明堂經)》, 《난경(難經)》 등을 교육하게 했다. 693년(효소왕 2)에는 문무왕(文武王) 때 설치된 장창당(長槍幢)의 명칭을 비금서당(緋衿誓幢)으로 바꾸었고, 695년(효소왕 4)에는 금성에 서시(西市)와 남시(南市)를 두고, 이를 감독하는 서시전(西市典)과 남시전(南市典)을 설치해 감(監) 2인과 대사(大舍) 2인씩을 두었다. 699년(효소왕 8)에는 공물(貢物)과 부역(賦役)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조부(調府)에 사(史) 2인을 증원했고, 국가 재정을 관장하는 창부(倉部)에는 조사지(租舍知)의 직위를 신설하고, 사(史) 1인을 증원했다. 701년(효소왕 10)에는 사사로이 이익을 탐한다며 영암군(靈巖郡)의 태수(太守)인 일길찬 제일(諸逸)에게 곤장 1백대와 유배형을 내리는 등 관리들의 기강도 엄히 단속했다. 694년(효소왕 3)에는 송악(松岳, 지금의 경기도 개성)과 우잠(牛岑, 지금의 황해도 금천)에 성을 쌓았고, 재위기간 중에 비열주(比列州, 지금의 강원도 안변)에 둘레가 1천1백80보나 되는 성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700년(효소왕 9) 이찬 경영(慶永)이 모반의 혐의로 처형되고, 중시 순원도 이에 연루되어 파직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효소왕 말기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삼국사기》에는 699년(효소왕 8)에 동해의 물이 핏빛으로 변했다가 5일 만에 회복되고, 병기고에서 북과 나팔이 저절로 울리는 등 변고가 잇달아 나타났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 시기의 정치적 불안정을 암시하는 표현들로 해석된다.
효소왕은 702년(효소왕 11) 음력 7월에 16세의 어린나이로 죽었고, 아들이 없었으므로 동생인 김흥광[金興光, 본명은 융기(隆基)]이 제33대 성덕왕(聖德王, 재위 702∼737)으로 왕위를 이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모두 효소왕이 망덕사(望德寺) 동쪽에 매장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날 경주시 조양동(朝陽洞)에 위치한 효소왕릉은 사적 제184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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